충남 천안시내 농장 3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
15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동남구 동면 산란계 농장에서 15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의심증세를 보여 충남 가축위생보건소 아산지소가 긴급 출동, 간이 혈청검사를 한 결과 H5 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산란계 11만8,000 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광덕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사육중인 1만여 마리 가운데 120 마리가 폐사했다. 육용오리 농장은 지난달 30일 AI가 발생해 살처분이 마무리된 풍세면 보성리 오리농장 ‘보호구역’내에 있다. 이어 오전 11시쯤 성남면의 토종닭 4만5,000 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I검사 결과 두 곳 모두 양성판정이 나왔다.
천안지역은 지난 12일부터 닷새 연속 H5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천안시는 해당 농장이 사육 중인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고, 달걀과 사료 등은 매몰 처리토록 했다. 또 인접지 긴급 방역과 함께, 반경 10km 이내 모든 가금류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병원성 AI 방역대책 보고회’에 참석했다.
추 대표는 “14일까지 도살된 가금류가 1,20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고, AI 확산으로 23개 시ㆍ군 방역망이 무력화됐다”며 “2014년에는 195일 동안 1,4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는데 이번에는 확산 속도나 피해 규모면에서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추 대표는 “정부가 AI 확산을 사실상 방치했다”며 “정부 실책의 책임을 일선 시ㆍ군이나 농가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AI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안희정 충남지사, 구본영 천안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