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골퍼’ 페이지 스피래닉(23ㆍ미국)이 최근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와 약혼했다.
마이너리그 선수인 스티븐 티노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피래닉이 반지를 보여주며 기뻐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올렸다. 스피래닉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출전권은 없지만 빼어난 외모로 인터넷 상에서 큰 인기를 끈 선수다.
실력에 비해 외모와 몸매로 관심을 받는 스피래닉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달 초에는 유럽투어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가 “실력도 없는데 예쁜 외모 덕에 대회에 출전했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스피래닉은 자신을 비하한 SNS 계정에 발끈해 직접 댓글을 달아 일침을 놓은 적도 있다. 골프 풍자 뉴스를 제공한다는 ‘피지에이투어리스트’(pgatourist)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지난달 12일 스피래닉의 사진에 ‘골프는 못 치지만 자신을 이용할 줄은 안다면’이라는 제목을 단 게시물을 올렸다. 이 계정에는 게시글 당 댓글이 보통 40∼50개, 적을 땐 10개 이하로 달리지만 이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1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스피래닉이 직접 단 댓글이 이런 반응을 촉발했다. 스피래닉은 ‘실제로는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어서 시작한 인스타그램. 여기서는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보다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 수가 더 많다. 다른 사람을 조롱해서 조금이나마 내 인생의 의미를 찾기를 원한다면’이라고 적었다.
자신을 비하해서 큰 반응을 얻으려고 한 계정 운영자를 비판한 것이다. 다른 댓글 역시 스피래닉이 바른말을 했다며 응원을 보냈다. 미국의 골프 매체 골프채널은 “페이지 1승, SNS 악플러 1패”라며 스피래닉이 SNS 싸움에서 이겼다고 평가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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