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전략연구 팀장 지내
방한 수행했던 삼성 인사도 눈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무장관으로 렉스 틸러슨(6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 가운데 틸러슨이 40여년간 몸 담은 엑슨모빌 출신 등 재계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구자영(사진ㆍ68)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다. 구 전 부회장은 서울대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공부한 뒤 1978년 뉴저지주립대 조교수로 재직하다 80년 엑손모빌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88년 귀국해 포스코 상무로 근무했던 구 전 부회장은 93년 엑손모빌에 재영입돼 전략연구소 기술경영위원 등 연구개발 담당 임원을 지냈다. 엑손모빌에서만 23년을 근무한 구 전 부회장은 2008년 SK에너지의 전략기획ㆍ글로벌 기술 부문 사장으로 영입됐다. SK에너지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거쳐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 현재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송진화(45) 사장도 엑손모빌 출신이다. 고려대를 나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6~2011년 엑손모빌에서 근무했다. 엑손모빌 전략연구 프로그램팀장을 지냈고 2011년 SK에너지에 입사해 SK이노베이션 본부장을 거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대표로 재직 중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틸러슨 CEO가 2008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임원으로 수행했던 인연이 있다. 당시 엑손모빌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대규모로 발주했고, 삼성중공업은 18척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한했던 틸러슨은 선박 건조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쪼개 거제조선소를 찾았다.
한국가스공사도 엑손모빌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카타르의 대형 가스전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지분 투자를 했고, 지난 10월에는 LNG터미널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과거 틸러슨과 직접 업무를 진행했던 경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옛 임원들을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맥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