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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우택 vs 비주류 나경원… 16일 원내대표 경선 大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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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우택 vs 비주류 나경원… 16일 원내대표 경선 大결투

입력
2016.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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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책위의장 후보 이현재

충청권 출신 내세워 표심 공략

비박, 羅 러닝메이트에 김세연

대중성 겸비한 개혁파 전면에

탄핵안 찬성한 중립 30여명이

어느 쪽 택할 지가 승부 관건

새누리당 '친박'측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출마한 새누리당 정우택(왼쪽), 이현재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친박'측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출마한 새누리당 정우택(왼쪽), 이현재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총회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왼쪽)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세연 의원과 함께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총회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왼쪽)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세연 의원과 함께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새누리당 차기 원내지도부 선거가 친박계 정우택ㆍ이현재 의원과 비주류 나경원ㆍ김세연 의원 조합간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친박계는 ‘충청’ 지역 기반을 우선시 하는 현실론을, 비주류는 ‘쇄신’이라는 명분을 택한 모양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는 쪽은 당장 새누리당을 떠나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 양측 모두 총동원령을 내리고 대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출신의 4선 정우택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빠진 당과 사경을 헤매는 보수,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충북 보은이 고향인 수도권 재선 이현재 의원이 나섰다.

친박계에서는 당초 홍문종ㆍ김정훈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계파 색채가 옅은 저에게 많은 의원들이 구당 차원에서 출마를 했으면 한다고 종용했다”며 “보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이를 막는) 역할을 하며 정치 생활을 마감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도권 4선 나경원 의원은 이날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를 통해 원내대표 경선 비주류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나 의원은 “새로운 보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친박계 후보가 뒤로 물러설 때”라며 첫 발언부터 친박계를 겨냥했다. 그는 후보 추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엄중한 시기에 과연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부산·경남(PK) 출신 3선 김세연 의원이 짝을 이뤘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보수정당이 빠른 시간 안에 사태를 잘 수습하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죄인 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충청을 연고로 하는 원내지도부 조합을 내세운 데는 친박계 핵심 의원이 다수 포진한 충청과 대구ㆍ경북(TK)을 기반으로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 복원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후보 영입 가능성을 살려두는 것은 물론 보수정당의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2018년 지방선거까지 내다본 장기 포석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맞서는 비주류는 대중성을 겸비한 여성 중진 의원에 40대 소장개혁파를 차기 리더 후보로 내세워 당 해체 수준의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수적 우위를 자신하는 친박계는 20일쯤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친박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까지 마무리해 친박계 인적쇄신 요구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에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이 당초 62명이라던 설명과 달리 이탈자가 속출하면서 실제 참여 인원은 40여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세 과시가 가능하겠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압도적 찬성 의사를 표했던 중립 진영 의원 30여명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원내대표 경선 향배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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