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들어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농장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
14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오전 9시 48분께 풍세면 가송리 조모씨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닭들이 폐사해 AI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 아산지소 검역진이 긴급 출동해 간이 혈청검사를 벌인 결과 H5 바이러스 양성으로 판명됐다.
시는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동시에 사육중인 4만2,900여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에 들어갔다.
천안에서는 지난 12일 닭 10만5,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연암대 실습농장에서 AI가 발견, 살처분에 들어간 데 이어 13일 같은 성환읍내 산란계 농장 폐사한 닭에서 AI를 확인했다.
시는 이 농장의 닭 55만9,000 마리를 살처분하고 달걀과 사료 등 오염물질을 매몰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 동안 천안에서는 지난달 24일 동면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발생 농가와 예방살처분 농가 등 27개 농장의 닭과 오리 160만 마리를 살처분 매몰했다.
이날 확진 판정이 나온 농장의 살처분 대상을 포함하면 210만 마리가 넘는다
아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3일 신창면의 산란계농장에서 AI 발생 이후 13일까지 8개 농장의 닭과 오리 75만 마리를 살처분 매몰했다.
그러나 13일 산란계 2만4,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염치읍의 한 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들어와 AI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자 초동 방역팀을 급파하는 등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농장 반경 10Km이내에는 81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등 가금류 132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접근 차단막을 설치하고 긴급 소독에 들어갔다.
천안시 관계자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감염 농장 발생이 줄을 이어 허탈하다”며 “농가와 공조해 철저한 소독과 감염요인 예방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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