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비박 지원 행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이례적으로 새누리당 친박계를 거칠게 비판했다. 친박계가 ‘쿠데타적 행보를 보인다’거나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새누리당이 16일 당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비박계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이라면 친박계가 다시 당권을 장악할 경우 여야는 물론 여야정 협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친박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못 박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친박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특히 전날 당 윤리위원 8명을 기습적으로 친박으로 채운 것은 정당사에서 참 보기 드문 쿠데타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당한 친박 세력이 어떻게 당 장악을 위해 이런 식의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이 두렵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징계를 논의할 당 윤리위원회에 이우현 박대출 의원 등 친박 인사 8명을 추가 선임했고, 이에 반발한 이진곤 위원장 등 위원들은 동반 사퇴했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에 따른 집권당 정비는 순리”라며 “더 이상 국정 혼란의 빌미를 집권여당발로 주지 말라“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의 사퇴도 종용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더 높은 수위로 친박계를 비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의 파렴치함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집단인 것 같다”며 “(친박계는) ‘사람은 실수할 수 있어. 탄핵은 보복’이라며 박 대통령과 똑같은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무시하는 그런 태도를 어떻게 하느냐. (친박들이) 하는 짓이라곤…”이라며 감정을 섞어 비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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