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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광역관광루트 ‘쇼류도’ 명소들 촘촘히 엮어 매력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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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광역관광루트 ‘쇼류도’ 명소들 촘촘히 엮어 매력 배가

입력
2016.1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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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국제공항의 쇼류도 조형물.
일본 주부국제공항의 쇼류도 조형물.

중부 9개 현 아우른 쇼류도 코스 등

日 광역관광주유루트 11개 선정

테마여행 10선ㆍ레일시티투어 등

우리나라도 연계관광 본격화

일본 나고야의 관문인 주부(中部)국제공항 로비엔 커다란 용이 새겨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용이 승천하는 길이란 뜻을 지닌 ‘쇼류도(昇龍道)’란 이름의 관광코스를 홍보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관광코스에 비해 쇼류도는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을 비롯 시즈오카 나가노 시가 미에 기후 도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등 일본의 9개 현을 아우르는 규모의 관광코스 사업이다.

쇼류도 9개 현이 위치한 곳은 일본의 중심이란 자부심과 함께 장쾌한 풍경과 오랜 역사의 문화자원을 품고 있다. 한국의 산꾼들에게 인기 높은 재팬알프스와 뾰족뾰족 세모집이 인상적인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 작은 교토라 불리는 다카야마,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나가노, 일본 3대 명천인 게로온천 등 유명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다.

일본 나고야의 상징인 나고야성.
일본 나고야의 상징인 나고야성.
쇼류도 루트에 포함된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
쇼류도 루트에 포함된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
재팬 알프스 관광코스인 다테야마 알펜루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
재팬 알프스 관광코스인 다테야마 알펜루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

일본 전역에 11개 광역관광주유루트

쇼류도가 처음 발족한 건 용의 해인 2012년이다. 용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승천하는 용을 테마로 했다.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든 쇼류도는 이후 일본 전역의 관광지 연계 사업으로 확장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쇼류도를 포함해 전체 11개의 광역관광주유루트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일련의 관광지를 교통축을 중심으로 네트워크화하고, 여행자가 더 오래 머물고 싶도록 매력적인 관광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여기에 효과적인 홍보마케팅이 더해진다. 11개의 광역관광주유루트는 훗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에 골고루 퍼져있다.

다바이시 무네오 일본 관광청 뉴투어리즘추진관은 “각 지역의 광역단체(도도부현), 기초단체(시정촌), 관광관련 단체, 경제단체, 여행회사, 교통사업자 등 민관이 결합된 조직으로 사업실시체제가 구축돼 이들이 사업 계획을 만들어 제출하면 정부가 이를 검토해 인정하고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형식이다”며 “광역관광주유루트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은 5년간 필요 예산의 최대 50%까지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지역마다 상황이 달라 사업방식은 제각각이다”라며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각 지역별 서로의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약한 연대의 구조”라고 말했다.

쇼류도 내의 4개 테마 코스.
쇼류도 내의 4개 테마 코스.

권역별 힘 합쳐 거대한 관광벨트 완성

지금까지 가장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건 역시 제일 먼저 시작된 쇼류도다. 쇼류도는 크게 테마별 4개의 코스로 나뉜다. ‘전통공간으로의 초대’를 콘셉트로 하는 드래곤 코스, ‘일본인 마음의 고향’ 콘셉트의 노스탤지어 코스, 일본 알프스의 묘미를 느끼는 대자연 코스, 사무라이 문화체험 중심의 우키요에 코스 등이다.

각 코스는 6~7일 일정으로 자세하게 짜여있다. 드래곤 코스의 경우 첫날 나고야에 머물며 나고야성과 토요타공장 견학 등 산업관광을 하고, 둘째 날엔 이누야마성을 들렀다 게로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다음날엔 다카야마로 이동해 전통거리를 둘러보는 식의 일정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히에이잔에서 오오츠까지 JR로 16분, 오오츠항 크루즈는 60~80분’ 등 각 관광지까지의 이동 수단과 시간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관광지를 엮는 것 말고도 개별 관광지의 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다. 쇼류도는 술과 음식, 지역축제, 공예체험, 산악기행 등의 테마를 만들어내고 쇼류도 관광 100선을 선정하는 등 관광지와 여행테마를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 코스를 만들어냈다.

김만진 한국관광공사 나고야 지사장은 “쇼류도 프로젝트는 시군 단위 관광코스에서 벗어나 권역별로 하나의 커다란 관광벨트를 설정해 힘을 하나로 합친 것이라 그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쇼류도 포스터.
쇼류도 포스터.

‘연계’ 키워드로 서로 함께 커가는 사업

지역과 지역, 관(官)과 민(民), 또 민간과 민간이 얽힌 연계사업이라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쉽지 않다. 특히나 민간의 합의와 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가장 힘들다. 니시오 히로수케 주부광역관광추진협회 부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민간과 지자체가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구성해야 한다”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민간을 움직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쇼류도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관광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군데가 성공한 건 성공이 아니다. 쇼류도는 서로 함께 커가는 것을 지향하는 사업이다. 어느 한 곳 소홀함이 없이 일렬이 되어 똑같이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계’란 키워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나가노 인근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성.
일본 나가노 인근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성.

한국도 지역마케팅ㆍ연계관광 본격 나서

한국도 해외를 대상으로 한 지역관광 마케팅과 함께 지역 연계 관광코스를 마련하는데 노력을 펼쳐왔다. 이달 최종 선정을 앞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바로 광역 연계 사업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의 본격 신호탄이다. 이 외에도 여러 사업이 진행됐다. 전남 관광지 순환버스 ‘남도한바퀴’는 22개 시군을 경유하는 14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올 3~12월 정규노선의 운행 실적은 972회로 평균 22.3명이 이용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1박2일 코스나 사찰 순례코스 등 특별노선도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열차와 시티투어버스를 연계한 여행을 추천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KTX를 타고 가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관광순환버스인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레일시티투어’ 여행이다. 전국 63개 지역의 시티투어 중 KTX와 연계 가능한 시티투어를 선정 운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초부터 시작한 글로컬 관광상품 개발사업은 외국인관광객의 지방 유치를 위한 것이다. 서울과 제주에만 집중된 해외관광객의 지방 분산을 위해 지역 대표 관광상품을 육성하고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부산 강원 경남 전남 대구 등 5개 지역의 글로컬 관광상품들도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오래 머물며 다양한 관광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도쿄ㆍ나고야=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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