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SBS 본부장에 따르면 허 수석은 지난달 19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대통령의 시크릿’ 편이 방송되기 전 SBS 고위 경영진과 접촉하려 시도했다. 허 수석은 방송이 임박하자 SBS 경영진 중 한 명에 수 차례 전화를 걸어 “밤 늦게라도 좋으니 만나자. 집 앞이라도 찾아 가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인사의 거부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본부장은 “방송이 예정대로 나간 뒤로는 더 이상의 연락이 없었다. ‘세월호 7시간’ 방송을 통제하려던 정황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1978년 부산 국제신문 기자로 언론계 입문한 허 수석은 부산일보, KBS 등을 거친 뒤 1991년 SBS 개국 때 기자로 SBS에 입사했다. 이후 정치부장 등을 거쳐 SBS 이사를 지냈다.
윤 본부장은 “전화를 받은 경영진(인사)과 허 수석은 사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도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무마하려 한 시도가 아닌가 강력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윤 본부장의 주장에 대한 허 수석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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