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와 수경시설로 특성화
전국 처음으로 천편일률적인 산업단지에 디자인을 입힌다.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물’을 주제로 한 경관디자인이 도입되는 것이다.
대구시는 15일 이 클러스터 물산업입주기업협의회와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와 ‘물기업 집적단지 경관디자인 가이드라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64만9,000㎡ 부지의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물산업 허브 조성을 위해서는 자율적인 경관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요청, 이뤄졌다.
이에 따라 16개 입주기업 중 내년 상반기 최초로 공장을 착공하는 롯데케미칼㈜이 이날 경관디자인 마스터플랜을 적용한 건축설계 및 시공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관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클러스터 서측 대로변 완충지대와 동측 공원 수경시설에 수로(水路)를 도입, 물기업 집적단지의 상징성을 확보한다.
획일적이고 단순한 박스 형태의 건물 대신 입체감이 돋보이도록 했고 옥상녹화와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친환경 건축물을 짓도록 했다. 여기다 가로변 건축물은 위압감을 없애기 위해 저층형을 배치한다.
필지 경계로부터 5m 이내에는 완충 녹지대를 만들고 담장은 필지 경계로부터 1m 이상 뒤로 물리도록 하는 등 개방감을 높이도록 했다. 도로 모퉁이는 녹지형 광장 등으로 비스듬하게 만들고, 지형의 높이 차이가 발생할 경우라도 도로변에 옹벽을 만들지 않도록 했다.
건축물 정면과 옆면은 안정감과 변화감 있는 무채색과 화이트 계열 색채를 적용하고 구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달성군 기본경관계획을 보면 산업단지 건축물 지붕은 짙은 곤색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색채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디자인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옅은 곤색, 초록 계열 등 다양한 색깔 중 선택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단지 주요 진입부와 모퉁이에는 식수대와 완충 녹지대를 활용한 안내판을 만들고 기업 특성이 가미된 입구 기둥을 도입, 독창적인 이미지의 산업단지를 구현키로 했다.
한편 클러스터에는 입주자의 야간활동을 지원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광공해 발생을 억제하고 은은하며 특색있는 분위기의 야관경관도 연출키로 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달 10일 착공, 3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물기업 집적단지의 경관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진다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세계적인 명품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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