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쌍용자동차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러시아와 중남미 시장 침체로 최근 몇 년 간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쌍용차에 이란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됐다.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이란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6,673대를 포함해 완성차 6,823대를 수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말까지 총 수출대수는 8,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연평균 1,000여 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성장이다.
수출 효자는 뛰어난 가성비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한 티볼리다. 지난해 10월 이란 마슈하드(Mashhad)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티볼리는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현재까지 약 1만대 계약을 확보하는 등 현지 소비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란이 1년 만에 티볼리 최대 수입국이 되자 쌍용차 관계자들조차 놀라고 있다.
이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쌍용차는 신흥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수입 SUV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란 시장을 다른 중동국가 및 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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