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조선업 등 산업계 구조조정 여파 속에 제조업 취업자수는 두 달 연속 10만명대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8.2%였다. 11월 기준으로 2003년 11월(8.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10월 청년 실업률(8.5%) 또한 동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에 시름하던 1999년(8.6%)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규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1%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65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9,000명 늘었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건설 관련 취업자수가 11만1,000명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와 구조조정, 수출 부진 속에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0만2,000명 줄며 10월(-11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명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9월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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