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계획-방재(防災)3+플랜 발표
경기도가 지진 등 대형 재난 발생 시 ‘72시간 생존’에 필요한 장비와 제도, 교육 등을 지원하는 ‘지진종합대책’을 마련한다. 72시간은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당시 구조 활동 정상화에 걸린 시간이다.
김정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14일 경기도형 지진종합대책인 ‘지진 72시간 생존계획-방재(防災)3+ 플랜’을 발표했다. ‘방재(防災)3+플랜’은 민간과 관공서, 공동체가 협력해 준비해야 할 72시간 생존계획을 담은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6,400여명 이상이 사망한 고베 대지진 당시 구조대에 의해 구출된 사람은 1.7%에 불과했고, 90%이상은 주변의 도움으로 생존한 만큼 72시간 생존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대책 추진배경을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민간 차원 대책으로 방진마스크와 알루미늄담요 등 26종의 비상구호물품이 담긴 ‘경기도 비상물품세트’를 제작해 각 가정과 개인이 갖추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관공서 차원에서는 자연재해, 생활안전재난 등 상황 별 35개 가이드라인을 담은 재난안전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또 2019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오산시 내삼미동에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직접 재난안전시뮬레이션, 가상현실(VR)체험 등의 교육을 담당하는 안전체험관(가칭 세이프빌리지)을 신축할 예정이다.
안산시에는 해양안전체험관을 건립하고, 학생안전체험관, 소방서 미니체험실 4곳도 신설할 방침이다.
이밖에 내년 12월까지 3개 권역별로 1곳씩 복구장비와 구호물품을 갖춘 광역방재활동 거점센터도 구축하고, 177억 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도내 170곳에 재난관리물품 보관창고를 짓는다. 보관창고에는 구호물품과 발전기, 수중펌프 장비 등을 갖춘다.
생수, 라면, 치약 등 장기간 보관이 힘든 개별구호물품의 경우 이재민 발생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시ㆍ군에서 대형 마트와 계약을 맺도록 했다.
김정훈 도 안전실장은 “수원에서 첫 지진이 관측된 만큼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면서 “국민 누구나 72시간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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