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항(왼쪽), 김선영 PD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폐지할 때 하더라도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싶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PD가 폐지 압박에도 프로그램을 계속 이끌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허항 PD는 1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우결' 간담회에서 "네티즌들이 괜히 (폐지하라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패턴이 계속 반복돼 매너리즘에 빠진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언제 폐지될지 모른다면 해볼 수 있는 것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슬리피와 이국주 커플을 캐스팅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MBC가 왜 '우결'을 폐지 안 하냐는 건 사측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다. '우결'에서 보석 같은 연예인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하고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결'은 2008년 첫 방송된 후 벌써 9년째에 접어 들었다. 모든 기사에 "'우결' 폐지하라"는 댓글이 달릴 만큼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시청자들이 많다. 유독 폐지 압박에 많이 시달려 억울함도 있을 터. 한편으로는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계속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폐지를 못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허 PD는 "해외 반응이 좋아 폐지를 안 하는 건 아니다. 지상파 예능은 국내 시청률이 더 중요하다. 국내에서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게 우리들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김선영 PD 역시 "방송 초반 아이돌 멤버들이 커플로 합류하면서 해외에서 인기를 많이 끌었다. 해외 팬들에 중점을 두고 아이돌 멤버를 꼭 투입하지는 않는다. 해외 팬들은 '우결'을 만드는데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결'은 전성기 시절 '무한도전'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담부부' 조권- 가인 커플의 출연 당시 시청률은 17%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시청률은 4%대로 낮은 편이다. 기존 최태준-윤보미에 슬리피-이국주, 공명-정혜성을 새로 투입해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허 PD는 "지금 시청률이 상승세인데 만족스럽지는 않다. 전성기 시절 '우결' 시청률은 '무도'보다 잘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결' 방송 초반 출연진들의 경우 4인 4색의 색깔이 있었다.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모든 커플들이 달달해져 차이가 없어졌다. 세 커플의 색깔을 확실히 하고 전성기 시절 시청자들이 좋아한 자막, 편집 방법 등을 공부하고 있다. 저조하지만 1%씩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대본 및 PPL 관련해서도 "대본이 있었다면 윤보미가 첫 만남에서 최태준을 보고 지창욱씨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무리 제작비가 필요해도 내용과 맞지 않는 PPL은 온몸으로 사수하고 있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용상 어울리지 않으면 절대 안 받고 있다"고 했다. 사진=MBC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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