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ㆍLHㆍ인천항만公 협약 체결
2021년까지 공원ㆍ영화관 등 조성
민간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던 인천내항 1ㆍ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이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민들이 2007년 11월 7만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재개발 청원을 제기한 이후 9년 만이다.
인천시는 1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해양수산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와 ‘인천내항 1ㆍ8부두 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1년까지 401억원을 들여 인천내항 1ㆍ8부두 28만6,395㎡(해상 2만9,490㎡ 포함)에 시민창작센터, 컨벤션, 키즈랜드, 영화관, 공원, 선상박물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해양문화관광지구 53%, 공공시설지구 47%로 구성됐다.
해수부는 2012년 4월 1ㆍ8부두 재개발 사업을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이듬해 5월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부두를 개방하는 ‘인천내항 항만재개발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과 올해 5월에는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시행자 공모도 했다. 그러나 입지 여건과 분양 불확실성에 따른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참여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은 사업방식을 기존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로 전환하기로 하고 해수부, LH 등 각 기관이 담당해야 할 역할 범위를 정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해수부는 사업 총괄과 관계기관 간 의견 조정을, 인천시는 도시계획과 민원 업무를 맡는다. LH는 사업 총괄 운영을, 인천항만공사는 부두 재배치와 토지 제공을 담당한다.
인천시와 LH, 인천항만공사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중 사업구상안을 마련하고 내년 하반기에 사업제안서를 해수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항만재개발 사업에 공공개발 방식을 적용하는 전국 최초 사례가 됐다”라며 “1ㆍ8부두 사업을 원동력으로 해 경인국철 인천역과 개항항 문화자원을 연계하는 3.9㎢ 규모의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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