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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벗고 세상 밖으로 나온 소록도 한센예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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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벗고 세상 밖으로 나온 소록도 한센예술인들

입력
2016.12.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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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2명 구성 해록예술회 첫 전시

17일부터 31일까지 고흥 남포미술관

“존재 알리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해록예술회 소속 서양화가 김영설씨의 작품 ‘소록의 바닷가’
해록예술회 소속 서양화가 김영설씨의 작품 ‘소록의 바닷가’

전남 고흥군 소록도 한센예술인들이 편견을 벗고 세상에 나와 첫 전시회를 연다.

소록도 주민으로 구성된 해록예술회는 17~31일 고흥 남포미술관에서 순천의 미술단체 원미회와 ‘경계를 넘어 마주보다’ 주제의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은 소록도의 예술가들과 지역의 중견ㆍ원로 작가들이 예술 작품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된다. 2005년부터 남포미술관이 소록도를 찾아 10여 년간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한센예술가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계기가 됐다.

해록예술회는 올해 4월 다양한 예술적 소양을 가진 소록도 주민 12명으로 구성됐다. 시인 강선봉씨와 대구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서양화가 김영설씨, 서예가 고귀환ㆍ김용하ㆍ한광희씨, 서양화가 장규득씨, 색소폰과 트럼펫, 하모니카와 아코디언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김기춘ㆍ김원용ㆍ류승열씨 등이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80~90대의 고령이다.

이번 교류전에서는 해록예술회와 원미회 회원 26명의 작품 52점이 선보이며 개막행사에는 회원들이 함께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모습을 담은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제주에서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강선봉(79) 해록예술회 회장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다 보면 정신적으로 수양이 되고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지난 100년간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왔지만 예술을 통해 한 발짝 한 발짝 사회로 나가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하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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