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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아직도 ‘박정희 탄생 100주년’ 예산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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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아직도 ‘박정희 탄생 100주년’ 예산타령

입력
2016.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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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업적 인정… 시기적으로 부적절”

집행부 “박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별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예산 3억 삭감

포항시의회 “혈세투입 불구 실적 미미”

경북도의회 정례회에서 김관용 지사가 도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 정례회에서 김관용 지사가 도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포항시의회가 13일 글로벌 새마을 인재양성 프로그램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의회가 13일 글로벌 새마을 인재양성 프로그램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포항시 제공.

최순실게이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경북도와 도의회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예산을 전액 삭감, 불똥이 대학에도 튀고 있다.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의 시기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용선(포항) 도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과 평가는 인정하지만 시기적으로나 국민 정서상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된다”며 재검토를 주문했다.

도의회 측은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은 내년 11월이기 때문에 탄핵 정국과 민심을 보고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내년 추경에 편성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북도는 “당초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으로 70억∼100억 원 정도 구상하다 시민 여론과 최순실게이트의 여파 등으로 대폭 축소한 것”이라며 “기념사업 준비과정까지 고려한다면 이번에 편성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사적 인물이기 때문에 각종 기념사업에는 업적은 물론 과오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이뤄질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별개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구미에서도 ‘박정희 기념물은 기존 기념물과 기능이 중복되고 막대한 운영비가 들기 때문에 100주년 기념사업과 함께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라’는 구미참여연대의 성명 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16일 계수조정위원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처리할 예정이고, 구미에서도 시의회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도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으로 ▦박정희ㆍ김대중 리더십 학술토론회 2억8,000만 원 ▦박정희 다큐멘터리 제작 3억 원 ▦박정희 재조명 신문연재 3억 원 등 3개 사업에 8억8,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도는 또 구미시와 공동으로 ▦탄생 100주년 기념제 1억 원 ▦기념 우표 및 메달 제작 2억 원 ▦학술대회 2억 원 ▦기념음악회 2억 원 등 4개 사업에 7억 원을 편성했다.

한편 포항시의회는 13일 예산안 심사에서 ‘글로벌 새마을 인재양성프로그램’ 명목으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예산 3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의회 측은 “혈세를 들여 외국인을 모셔와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공부시켰지만 졸업비율이 68%에 불과한 ‘새마을 세계화’라면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해에도 이 예산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이다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이 탄핵정국을 맞아 더 축소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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