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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지우기’ 나선 이대, 특혜 의혹 건물 신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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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지우기’ 나선 이대, 특혜 의혹 건물 신축 중단

입력
2016.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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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와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건물 신축 계획을 중단했다.

13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참석자 6인 전원 찬성으로 ‘부속유치원과 직장보육시설 위치변경 및 신축계획’안 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의결했다. 해당 사업은 정씨가 다녔던 체육과학부와 관련돼 특혜 의혹에 시달려 왔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102년 역사를 가진 교내 부속유치원 건물을 이대부속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옮기고 이 자리에 스포츠ㆍ예술 복합단지와 연구 시설을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신축 건물에는 스카이라운지나 컨벤션홀도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체육과학부, 의류산업학과 등 6개 학과가 속해 있는 신산업융합대학에 가장 많은 공간이 배정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속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부모, 일부 교수들은 대학 측이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유치원 이전을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사업 강행으로 어린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초등학교도 운동장이 줄어 학습권을 침해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당시 신산업융합대 학장으로 내정된 인물이 정씨에게 입학 특혜를 준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교수인데다 체육과학부도 신산업융합대 소속이어서 최씨의 입김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 측은 사업 중단은 최순실 게이트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변경 예정 부지는 실제 지목이 ‘대지’인데 도시계획상 ‘도로’로 사용돼 검토를 위해 보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이화여대가 제출한 유치원 위치변경계획을 승인한 서울서부교육지원청도 민원이 잇따르자 10월 변경 예정지 일부가 도로에 있고 반대 여론이 높은 점을 들어 보완을 지시했다. 하지만 학교는 원안대로 계획을 밀어붙이다 결국 지난달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승인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부지를 철저히 검토하기 위해 사업을 잠정 중단했을 뿐 해당 건물이 최씨 모녀를 위해 계획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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