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1인당 평균 2,480만원을 연구비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택이 많이 된 검정교과서 집필진 연간 수입보다 5배 이상이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교과서 집필진 연구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중ㆍ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31명에게 집필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13개월간 연구비 명목으로 총 7억6,917만7,000원의 연구비가 지급됐다. 집필진 1인당 평균 2,481만2,000원을 받은 셈이다. 가장 많은 연구비를 받은 집필자는 집필진 대표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등 3명으로 모두 3,657만4,000원을 받았다.
오 의원은 검정교과서 집필진 수입에 비해 과도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의 경우 1인당 권당 인세로 50원가량 받는데, 기존 검정교과서 8종 중 판매부수가 상위권인 교과서가 10만권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연간 5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초등 국정교과서가 편찬기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것에 비해 중ㆍ고등 국정교과서는 별도 입찰 과정 없이 수천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오 의원 주장이다.
오 의원은 “수준 이하의 교과서를 내놓은 집필진에 분에 넘치는 대우를 해줬다”면서 “역사학계가 집필 거부 선언을 하자 파격 대우로 집필진을 섭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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