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 자회사 편입
영업이익도 2배 넘게 ‘쑥’
휠라코리아가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골프용품기업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스포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휠라코리아는 2011년 인수한 아쿠쉬네트를 최근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상장했으며, 이후 지분 20%를 추가 인수해 53.1%를 보유한 지배 주주가 됐다고 13일 밝혔다.
아쿠쉬네트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난해 8,157억원이었던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연결 기준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1조7,000억원 규모였다. 영업이익도 휠라코리아의 800억원에 아쿠쉬네트의 1,200억원이 더해져 2배 넘게 증가한다.
휠라코리아는 2011년 미래에셋PEF, 우리블랙스톤PEF, 네오플럭스와 손잡고 아쿠쉬네트 지분 100%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 자본이 세계 최대 골프기업을 인수한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휠라코리아의 지분은 12.5%였다. 이후 휠라코리아는 미래에셋PEF, 우리블랙스톤PEF, 네오플럭스로부터 매년 4% 정도의 지분을 사들이며, 지난 8월 지분율을 33.1%까지 끌어올렸다. 10월 말 아쿠쉬네트의 상장 이후 다시 20%를 추가 매입해 지배주주가 됐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아쿠쉬네트를 품에 안은 휠라코리아는 내년을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휠라는 199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2007년 휠라코리아 경영진이 휠라 본사를 인수하면서 브랜드 사업권을 갖게 됐다. 휠라코리아가 현재 70여개 나라의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본사다. 그동안 지역별 시장에 재량권을 최대한 부여하는 현지화 정책을 펼쳤던 휠라코리아는 앞으로 글로벌 본사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원 월드 인 휠라’ 전략으로 제품 출시부터 공통 마케팅까지 통일성을 추구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휠라 중심의 단일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아쿠쉬네트가 보유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개별 브랜드에 맞는 성장 전략을 추구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랫동안 스포츠화를 개발ㆍ생산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간 거래(B2B)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에 도매 형태로 납품하거나 경쟁사의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하는 식이다.
윤윤수 휠라 회장은 “아쿠쉬네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면서 휠라를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며 “내년부터 새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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