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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골프대회 우승ㆍ준우승자에 디오픈 본선 출전권

입력
2016.12.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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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우승컵 클라제 저그와 챔피언 벨트. 대회 홈페이지 캡처
디오픈 우승컵 클라제 저그와 챔피언 벨트. 대회 홈페이지 캡처

내셔널타이틀 골프대회 한국오픈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공식 명칭 디오픈)의 본선 출전이 주어진다. 디오픈은 1861년 시작돼 156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골프대회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의 R&A는 13일 “처음으로 한국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디오픈 참가자격을 부여하게 됨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전통 있는 한국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로 하여금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 한국오픈에서 우승자는 디오픈 본선 진출 티켓을 얻고, 준우승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받는다.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이미 디오픈 출전자격이 있다면 그 다음 순위 선수에게 출전권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남자골프에 숨통이 트였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의 여자골프와는 달리 남자골프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회를 주최하겠다는 스폰서가 나서지 않아 올 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13개 대회를 유치하는 그쳤다. 2016시즌 32개 정규대회를 개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다. 국내 남자골프에서 신한동해오픈과 함께 가장 많은 총상금 12억원을 내건 한국오픈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오픈은 그 동안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했지만 이들이 해외 투어로 진출한 이후 ‘스타 없는 대회’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 회장이자 R&A 멤버인 허광수 회장은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오픈 상위 입상자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주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력이 디오픈 본선 출전권 2장을 얻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은 “한국오픈에 디오픈 참가자격이 부여되면서 한국남자골프의 수준을 한국여자골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오픈은 내년 7월 20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내년 한국오픈에는 디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수준 높은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회 위상에 걸맞게 총상금도 올리는 방안을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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