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ㆍ임원이 경영 맡을 것”
이해상충 논란은 계속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전에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며 임기 동안 새로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법적으로 그렇게 할 의무는 없지만, 모든 시간을 대통령 직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20일 전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아들 돈(도널드 주니어)과 에릭이 임원들과 함께 경영을 맡게 되고, 대통령 임기 중 새로운 거래는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사업, 내각 인선 등 모든 주제를 논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선언은 15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의 취소와 함께 불거진 각종 의혹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일에도 사업에서 물러날 것을 시사하면서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숀 스파이서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내각 인선 탓에 시간이 부족하다”며 기자회견을 다음달로 미루겠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취임 이후에도 기업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분을 모두 정리하지 않는 한 이해 상충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그룹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수많은 투자와 계약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도와 브라질, 터키, 필리핀 등 최소 20개국에 트럼프 그룹의 사업 파트너들이 포진해있으며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도 이해상충 소지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리차드 페인터 전 백악관 윤리변호사는 “트럼프 그룹이 외국 은행에서 계속 돈을 빌리거나 새로운 직원을 고용한다면 그것도 다 새로운 거래”라면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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