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계약 비용 3788만원
대구ㆍ충남 등은 역전세난 우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재계약하려면 평균 8,232만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안정세로 작년보다 다소 낮아진 금액이긴 하지만 여전히 세입자가 2년 내에 마련하기에는 벅찬 금액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788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계약 당시보다 전세금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로,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4,257만원)에 비해서는 11.3%(469만원) 줄었다. 올해 전셋값 상승률(3.61%)이 지난해(12.08%)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영향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재계약 비용이 평균 8,232만원으로,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8,536만원) 대비 하락폭도 2.5%(304만원)에 그쳤다. 직장인 평균 연봉(3,198만원)을 감안하면 빚을 내지 않고서는 2년 내 도저히 마련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재계약 시 각각 4,505만원, 4,353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였다. 지난해(975만원) 보다 3배 이상 올라 4,188만원이 필요했다. 올해가 정부 부처 이전의 마지막 단계라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 등이 내려온데다, 생활 편의시설 개선으로 공주, 대전 등에 자리잡았던 공무원들이 세종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대구시는 1년 만에 64.4% 하락한 1,902만원을 기록, 재계약 비용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으로 집계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구와 경북, 충남 등 일부 지방은 내년 공급물량마저 급증할 예정이라 역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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