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10승, 타자로 20홈런을 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팀 우승까지 일군 일본프로야구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2ㆍ니혼햄)는 그럼에도 “올 시즌 이룬 게 없다”고 말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3일 “오타니가 올해의 한자로 無(없을 무)를 택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12일 하와이로 우승 여행을 떠나기 전 “2016년을 압축할 한자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無’를 꼽았다. 그는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무척 기쁜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오타니는 투수로 10승4패에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3할2푼2리에 22홈런, 67타점을 올렸다.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투타 겸업 성공 사례다. 팀은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오타니는 만장일치에 1표 모자란 압도적인 결과로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역대 최초로 투수와 지명타자 두 부문 베스트 나인으로 선정되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최고 시속 165㎞ 강속구를 던지고, 투고타저의 일본프로야구에서 22홈런을 쳐내는 오타니에 대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팀이 우승한 덕에 MVP를 받았다. 개인 기록 때문에 받은 게 아니다”라며 “아직 나는 꿈을 좇고 있다.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라며 극도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