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13일 발족하는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 조직인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혁신과 통합 연합)’ 출범식을 연다. 이 모임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처리 등 문제로 충돌해온 새누리당 비주류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이 모임에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 50여명과 광역자치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에선 윤상현 민경욱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역단체장 중에는 유 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홍 지사는 앞서 “중앙정치와 당내 내분 상황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혁신과 통합 연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시장은 참여 여부를 이날 오전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시장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유 시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것을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내에서 편 갈라 싸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건설교통국과 환경녹지국,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의 2017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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