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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ㆍ안희정ㆍ김부겸 등에 ‘反文 연대’ 제안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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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ㆍ안희정ㆍ김부겸 등에 ‘反文 연대’ 제안한 이재명

입력
2016.1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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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 팀”

安 “대의명분 없는 합종연횡”

朴측도 “관여하고 싶지 않아”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시국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시국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정국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반문(문재인) 후보 연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연대의 이름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의 팀’이라고 붙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 인터뷰에서 “팀 플레이 해야 된다. 서로 인정하고 역할 분담해야 된다. 그리고 누가 MVP가 될지, 즉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국민에게 맡겨야 된다”며 반문연대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연대 문제는 “문재인 형님도 친하죠. 친하긴 한데 거기는 1등이잖나”라며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제안은 머지 않아 당내에서 진행될 경선 룰 논의를 앞둔 기선 제압 차원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 당헌ㆍ당규에는 ‘대선 후보는 국민 경선으로 정한다’라고 돼 있을 뿐 당원과 일반 국민 비율, 결선투표 시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시장으로서는 경선에서 일반 국민 비율을 높이고,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이 박 시장과 후보 단일화 여부를 묻자 “단일화를 굳이 안 해도 어차피 결선투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단일화를 하게 돼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시장의 제안에 안희정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치는 대의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며 “‘밑지고 남고’를 따져서 이리 대보고 저리 재보는 상업적 거래와는 다른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 지사는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라며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 측은 “반문연대 프레임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이 시장 측은 논란이 커지자 “우리 모두 분발하자는 뜻의 발언인데 안 지사께서 내 생각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문 전 대표도 팀 승리를 위해 함께 하는 당의 일등후보이며 저는 ‘반’자 붙는 정치는 안 한다”고 해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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