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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GG ‘겨울 정권’의 약속 “더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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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GG ‘겨울 정권’의 약속 “더 나누겠다”

입력
2016.1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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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인하대병원에 방문한 박정권. KBO 제공
올 겨울 인하대병원에 방문한 박정권. KBO 제공

이제 ‘가을 정권’이 아닌 ‘겨울 정권’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박정권(35ㆍSK)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한 2016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유독 강한 모습을 뽐내 그라운드 위에서 ‘가을 사나이’로 통했던 그였지만 쌀쌀한 계절에는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남자’로 변신했다.

사랑이 새겨진 황금장갑을 받는 박정권은 12일 본보와 통화에서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뜻 깊고 감사한 상”이라며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나누는 따뜻함을 알게 됐고, 앞으로도 더 나눌 줄 아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권은 2011년부터 병원 위로 방문과 병원비 기부금 적립, 후배 야구 선수들을 위한 재능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꾸준히 동참했다. 2013년부터 이어온 ‘SK 행복 더하기 겨울 나눔 릴레이’를 통해 올해까지 4년 연속 인천 소재 다수의 병원을 방문, 환우 위로와 사인회에 적극 참석했다.

2015년에는 홈런 1개당 100만원(박정권 50만원ㆍ인하대병원 50만원)을 적립하는 ‘행복드림 홈런 캠페인’으로 누적된 기부금 2,100만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올 시즌에는 안타 1개당 30만원(박정권 15만원ㆍ세란병원 15만원), 홈런 1개당 100만원(박정권 50만원ㆍ인하대병원 50만원)을 적립해 저소득층과 소아암 환우들을 대상으로 총 5,310만원의 치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박정권이 2013년말 소아암 환우를 처음 만났는데 어린 아이들의 몸에 주사 바늘이 꽂혀 있었던 흔적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봤다”며 “토끼 눈이 된 채로 병원 의사에게 가서 매년 꼭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권은 “병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며 “내가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의사는 아니니까 아이들에게 많이 웃어주고 파이팅을 불어넣어준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좋은 일에 시간을 쓰는 건 당연하지 않나”라고 쑥스러워했다.

모교 진북초등학교 후배들에게 환영 받는 박정권(왼쪽부터), 신용운, 최형우. 진북초등학교 제공
모교 진북초등학교 후배들에게 환영 받는 박정권(왼쪽부터), 신용운, 최형우. 진북초등학교 제공

또 지난해와 올해 주도적으로 고향 후배 최형우(KIA), 신용운(삼성)과 함께 전주 진북초등학교를 찾아 모교 꿈나무들에게 재능 기부를 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에 우연찮게 갔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즐거웠다”며 “올해는 1박2일로 전주고등학교에도 갔는데 마침 훈련이 없길래 후배들과 축구 한판 하고 왔다”고 웃었다.

박정권은 시상식에 초대 받았지만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 그는 “올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전혀 시상식장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여러 가족이 함께 세부로 가는 여행일정을 잡아놔 혼자 빠질 수도 없어 아쉽게 못 간다. 이 기회를 빌어 좋은 상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125경기에서 타율 0.277 18홈런 59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박정권은 “1월부터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달 말에는 조동화, 이명기 등 다른 동료들하고 일본 돗토리 훈련센터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6년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관심은 골든글러브 수상을 예약한 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외야수 최형우(KIA)의 최다 득표 경쟁에 쏠린다. 앞서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서는 니퍼트가 웃었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수는 2007년 두산 소속이던 외야수 이종욱(NC)의 350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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