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대한택견연합회 초대회장
대한택견연맹 등 2개 단체 통합
“우리 민족의 전통 무술인 택견을 세계적 무예로 키우겠습니다.” 지난 11일 사단법인 대한택견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상훈(62ㆍ사진)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 그는 “택견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유일한 무술”이라며 “무예를 계승ㆍ전수함과 동시에 국민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신명 나는 스포츠가 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대한택견연합회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인 대한택견연맹과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원단체인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가 합친 조직이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통합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김 회장은 대한택견연맹(대한택견회) 회장을 맡아왔다.
김 회장이 통합 택견 단체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택견의 세계화와 대중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택견에 대해 말은 많이 들었을지 몰라도 실제 경기장면을 지켜본 적이 있냐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저을 것”이라며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가 택견 대중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택견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우선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 채택과 소년체육대회 종목 채택을 추진하고, ▦지도자와 선수양성시스템 구축 및 이에 필요한 ▦재정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격적인 세계화 방안으로 ▦해외 공연과 해외 지부 설립, ▦국제 공인 인증서 발급과 함께 ▦택견 보급의 선진화를 위한 상설공연단 창설 및 중앙연수원 설립을 제안했다. 또한 선진적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교육 과정에 택견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택견 전수관 활성화를 위한 택견진흥법(안) 제정, ▦전국 순회 리그대회 창설(홍보 마케팅), ▦전수관 코디네이터 운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중화를 위해선 ‘국민장수운동’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학교와 노인복지시설, 단체모임 등에서 잘 활용하면 그만”이라며 국내외 학교와 각종 단체에 택견을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학교에서 체육의 한 과목으로 택견이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외국의 대학에서도 정규과목으로 개설되도록 하겠다”며 “우리 대한택견연합회에서도 지도자 해외파견, 해외 택견전수관 건립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택견은 전통의 무예이기에 앞서 우리 민족 고유의 몸짓”이라며 “몸짓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 품성은 물론이고 자연과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데, 택견은 가장 우리다운 몸짓의 결정체이자 몸짓으로 표현하는 역사”라고 정의했다. 이미 세계화된 태권도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택견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강함을 극복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선율과 같은 의미이다”며 “일상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무형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된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택견 동작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매일 꿈꾸는 택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CEO출신이다. ㈜동특, (사)한국석유유통연구소, ㈜코엔펙 한국석유전자거래소 회장 등을 경영했다. 그는 “석유 관련 사업을 하면서 구축한 글로벌네트워크를 택견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택견에 비즈니스를 접목해 영리 사업과 문화 콘텐츠 수출을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택견연합회가 서울 잠실주경기장에 본회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국 120만 택견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 공정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함께 민족 무예인 택견을 발전시켜 세계 무대에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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