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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휴대폰 시장... 공짜폰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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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휴대폰 시장... 공짜폰 쏟아진다

입력
2016.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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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휴대폰 시장도 꽁꽁

이통사 앞다퉈 실속형 모델 출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탄핵 등 불안한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휴대폰 시장까지 얼어붙자 이동통신사들이 ‘공짜폰’을 풀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12일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2월1~10일 번호이동 건수는 12만9,416건으로 하루 평균 1만2,942건에 불과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첫 주말(11월17~19일)엔 1만9,000건까지 올라갔지만 ‘반짝’ 효과에 그친 셈이다. 11월 말까지 하루 평균 1만6,000건 수준을 유지하던 번호이동 건수는 12월 들어 20%가량 떨어졌다.

이통사들은 울상이다. 수능시험 직후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휴대폰 교체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해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각종 행사를 통해 성수기가 이어져야 하는데, 올해는 좀처럼 불씨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메울만한 주력 제품이 마땅치 않은데다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정국 때문에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아버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통사들은 실속형 소비자라도 잡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루나S 출고가를 49만9,400원으로 인하했다. KT는 실속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7 출고가를 3만3,000원 낮춰 33만원에 판매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H폰 판매가를 1만5,000원까지 떨어뜨렸다. 세 회사는 지난달 아이폰6S시리즈의 출고가도 각각 22만~23만원씩 인하했다. KT는 최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S6시리즈, LG G4 등도 ‘공짜폰’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핸드폰 교체 수요가 줄어 판촉 행사도 통하지 않는다”며 “정부도 불안한 정국 탓에 시장 활성화 대책,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 등 쌓여있는 현안에 손대지 않으려 하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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