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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해답없는 혈액투석환자의 가려움증 대안 ‘레밋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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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해답없는 혈액투석환자의 가려움증 대안 ‘레밋치’

입력
2016.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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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밋치
레밋치

기온이 뚝 떨어지면 피부건조와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늘어난다. 특히 콩팥 이상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더욱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피부가 건조하고 비듬처럼 피부 각질층이 떨어져 나오는 가려운 증상들은 만성 신부전 환자가 자주 경험하는 증상이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7만여 명의 혈액투석환자가 있다. 게다가 매년 9%씩 증가하는 있다. 이 가운데 35% 이상의 혈액투석환자가 가려움 증상을 가지고 있고 9%의 환자는 쉽게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가려움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전신 가려움증으로 인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심하면 정신 질환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또 증상을 참지 못해 긁으면 감염될 수 있다.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신부전 환자에게 적극적인 보습크림이나 유아용 오일 사용과 면 소재 헐렁한 옷 착용, 실내 습도 유지 등 가려움증 개선을 위한 방법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는 마땅한 전문 치료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크림, 보습제, 자외선치료 등으로 치료해 왔지만 일부 치료제는 장기 사용하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린다. 또 이들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지난 9월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레밋치’(성분명 날푸라핀 염산염ㆍ사진)을 내놨다. 혈액투석 환자의 난치성 가려움증 전문 치료제로 2009년 일본 도레이 사가 내놓은 유일한 치료제다.

레밋치는 중추 신경계(뇌, 척수)나 피부 등 온 몸에 분포하고 있는 단백질인 오피오이드카파수용체(KOR)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주로 중추신경계 작용에 따른 가려움증을 억제한다.

일본 임상시험에서 레밋치를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가려움증 환자에게 2주간 1일 1회 투약한 결과, 뚜렷한 증상 개선이 나타났다. 52주 장기 투여해도 증상 개선이 유지됐다.

최근 발표된 일본에서의 혈액투석환자의 가려움증 치료 알고리즘 연구에서도 가려움증환자는 14%, 특히 중증 가려움증 환자의 경우 78% 감소했다. 가려움증에 의한 불면증은 60% 이상 줄었고, 환자의 치료 만족도는 49%에서 71%로 크게 늘었다.

장기복용에 따른 안전성도 확인됐다. 52주의 정신ㆍ신체적 의존성을 나타내는 증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약물 자체도 투석 시 배출돼 체내 축적 염려도 적었다.

레밋치는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비급여로 발매됐다. 의료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일본과 다른 부분이다. 그러나 의료 실비 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환자들은 의료 실비보험 청구를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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