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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폐쇄 놓고 광주공고-동호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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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폐쇄 놓고 광주공고-동호인 갈등

입력
2016.12.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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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설문조사 98.8% 이용 않자

학교 “학생 위한 공간 변경” 추진

학운위, 용도변경 공고문 게시

동호회 “상생방안 마련해야” 반대

광주공고 테니스장에 걸린 폐쇄 안내 현수막.
광주공고 테니스장에 걸린 폐쇄 안내 현수막.

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교내 테니스장을 폐쇄하려 하자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공업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테니스장을 야외공연장 등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호회가 반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학교 테니스장은 20여년 전부터 한 테니스 동호회가 평일 오후와 주말ㆍ공휴일에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선수 양성을 위한 이 학교 테니스팀이 1993년 해체된 뒤 동아리 활동도 없어 학생들은 전혀 이용하지 않는데 동호인들이 사용하면서 음주ㆍ흡연 등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테니스장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잠금장치를 해 동호인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돼 학생들에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지난해 7월부터 테니스장 용도 변경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와 학생 등 전체 구성원 1,203명 중 98.8%인 1,089명이 ‘테이스장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75.2%인 830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공고는 올해 2월 테니스장을 8월말까지만 대여하기로 결정한 뒤 동호회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테니스장을 폐쇄한 뒤 야외 공연장과 학습장,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테니스장 용도변경에 따른 예산 9,000여만원을 요청했으나 광주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이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학교측은 동호회가 민원을 제기해 삭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운영위원회 명의로 용도변경을 알리는 공고문을 테니스장에 게시한 상태다.

학교측은 “테니스장이 학교 소유임에도 동호회 공간으로 변했다”며 “테니스장을 학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용도변경하려고 하고 있지만 동호회측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호회는 학교측이 주변여건이나 상생방안을 찾지 않고 일방적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며 맞서고 있다.

동호회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테니스장 1개 면을 조성하는데 1억원 이상 들어가는데 이러한 귀중한 체육시설을 폐쇄하는 것보다는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테니스장 바로 옆에 석봉도서관이 있는데 야외공연장을 만드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곳에 공원을 조성하면 야간에 우범지대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3개면 중 2개면 정도면 학교측이 원하는 시설을 충분히 할 수 있어 1개면 정도 남겨 주는 것도 상생의 방법이 아니겠냐”며 “학생들에게 라켓 등을 빌려 주는 등 테니스장 활성화와 상생을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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