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원생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연못에 빠져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인천 부평구의 모 가정어린이집 원장 A(38ㆍ여)씨와 보육교사 B(46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낮 12시 25분쯤 원생 C(2)양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어린이집 인근 한 여자고등학교 연못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연못에서 의식을 잃은 채 학교 시설관리인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보름 만에 숨졌다.
C양이 빠진 연못은 수심이 50㎝ 정도로 깊지 않았지만 배수로 쪽은 1m20㎝로 C양의 키(93㎝)보다 깊었다.
C양은 사고 당일 오전 11시 40분쯤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놀이터를 벗어나 100m 정도 떨어진 여고 안으로 혼자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B씨는 A씨가 점심식사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2세 반 원생 9명을 혼자 돌보다 이날 낮12시쯤 C양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C양을 찾느라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고 이날 낮 12시 20분쯤이 돼서야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집을 관할하는 부평구청은 B씨와 C씨의 자격 정지 및 취소를 형사 처분 여부에 따라 결정 할 방침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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