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봄에는 피해야 할 해외여행지 3

입력
2016.12.12 11:00
0 0

겨울에는 피해야 할 해외여행지 4에서 이어집니다.

엄동설한을 코앞에 두고 봄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민망하다. 하지만 여행은 계획이 절반이다. 내년 3~5월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썼다.

‘바람’과 만났을 때 봄만큼 절묘하게 어울리는 계절도 없다. 이 시기 여행지는 비수기라 쓰고 여행자는 성수기라 읽는다. 특히 한 푼이 아쉬운 배낭여행자에겐 노른자위 시기. 할인에 나선 숙소와 현지 투어, 항공권 등이 여행자의 주머니 사정을 적극 생각해준다. 겨울방학 성수기와 여름 성수기 사이 3~5월, 봄바람 여행은 어디든 좋지만 복병이 있다. 기후와 나라별 연휴를 고려해 이 시기에 피해야 여행지를 골랐다.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게 걸음으로 오르는 신전에선 태양을 피할 방법이 없다.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게 걸음으로 오르는 신전에선 태양을 피할 방법이 없다.

▦특수 휴일 경보, 하와이 오아후 섬

“그녀처럼 뛰고 싶으면, 돈 내놔”라고 하와이의 부활절 연휴는 말한다.
“그녀처럼 뛰고 싶으면, 돈 내놔”라고 하와이의 부활절 연휴는 말한다.
하와이 오아후 섬은 사시사철 관광지란 점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
하와이 오아후 섬은 사시사철 관광지란 점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
관광지치고 이토록 놀라운 식도락 여행이 가능한 건 세계에서도 드문 편.
관광지치고 이토록 놀라운 식도락 여행이 가능한 건 세계에서도 드문 편.

저가 항공사 취항으로 친밀해진 하와이. 3월 호놀룰루에 가면 예상외로 자금이 많이 들 수 있다. 3월은 호텔비나 여행자 밀집도에서 볼 때 여전히 성수기다. 반면 4월의 하와이는 모든 조건을 갖춘 비수기의 꽃이다. 그런데, 여기에 미국인의 연휴란 악재가 겹친다. 3~4월 봄방학도 있지만, 이보다 부활절 연휴(2017년 기준 4월 15~17일)에는 지갑을 들고 제대로 떨어야 한다. 근사한 레스토랑도, 다른 섬 비행기 예약도 필수다. 자체 최대 비수기인 5월엔 일본의 골든위크(5월 3~7일)가 있다. 한국의 연휴도 한몫 한다. 사이판, 괌과 더불어 오아후 호텔비는 드라마틱하게 올라간다. 성수기로 받아들이거나 이 시기를 피하거나. 누군가의 휴일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르기엔 좀 억울하다.

▦무더위에 쓰러지기 1초 전, 캄보디아 시엠립

3~4월 시엠립에선 걷는 게 고문이다.
3~4월 시엠립에선 걷는 게 고문이다.
인증샷만 찍고 돌아서기엔 앙코르와트가 들려주는 스토리가 깊고 넓고 많다.
인증샷만 찍고 돌아서기엔 앙코르와트가 들려주는 스토리가 깊고 넓고 많다.

시엠립은 앙코르와트로 먹고 사는 도시이다. 1년 내내 붐비는 곳이지만 3~4월은 온종일 샤워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한낮 기온은 40도를 찍기 쉽고, 어둠이 찾아와도 30도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다. 무더위로는 같은 급인 라오스의 방비엥도 있지만, 열기를 식힐만한 물놀이 장소가 코앞에 있다. 앙코르와트의 총면적은 210km², 하루 만 보 걷기가 기본이다. 무엇보다 천천히 오래 받아들여야 할 우주의 축소판이 아닌가. 아침 일찍 혹은 늦은 오후에 움직이는 전략을 짜야 하니 미칠 노릇이다. 그나마 5월이 좋다. 우기의 전령이 데려온 깨끗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아쉽게나마 만날 수 있다. 절대 말리고 싶은 캄보디아 최악의 시기인 8~10월(우기)보다 낫다면, 그나마 위로가 될까.

▦너무 이른 성수기 몸살, 프랑스 니스와 칸

모나코 대회와 칸 영화제를 피해 날아든 니스의 5월은 잔인하다.
모나코 대회와 칸 영화제를 피해 날아든 니스의 5월은 잔인하다.
칸 영화제 기간에는 집에서 파올로 코엘류의 ‘승자는 혼자다’를 배 깔고 읽으며 대리 만족하는 게 현명할 수도.
칸 영화제 기간에는 집에서 파올로 코엘류의 ‘승자는 혼자다’를 배 깔고 읽으며 대리 만족하는 게 현명할 수도.

영국 텔레그라프의 2014년 기사 중 재미있는 분석이 있다.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의 사람이 가장 많이 여행할까? 뜻밖에 핀란드가 1위로 한 해 중 평균 7.5회 정도 국내외 여행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는 10위다. 해외로 평균 0.4회, 국내로 3.1회 여행을 떠난다. 비수기라 여긴 4월, 프랑스인의 숨은 여행 본능이 깨어난다. 약 2주를 넘기는 그들만의 봄 방학이다. 지역별로 3개로 나뉘어 골고루 방학이 안배되나 8~15일은 놀 권리를 부여 받은 현지인이 쏟아져 나온다. 지중해 영향권인 니스는 모나코 자동차 경주대회와 맞물려 5월부터 전격 성수기다. 비싼데, 습도 높은 불쾌지수까지 덮친다.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5월의 칸도 고이 접어둘 것. 국제 영화제가 세상의 돈을 끌어 모으려고 준비 중인 까닭이다.

강미승 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