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회동서 현역 50여명 모임 만들기로
비상시국위에 맞불… 새누리 분당 수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11일 대규모 심야회동을 갖고 현역 의원 50명이 참여하는 공식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에 맞불을 놓는 모임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ㆍ최경환ㆍ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 4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심야회동을 열어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을 발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참석하지 않았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 10여명을 포함하면 총 50명의 의원이 모일 전망이다. 모임의 공동대표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북지사로 정했으며 오는 13일에 공식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불참했다.
민경욱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두 분이 탄핵 사태 와중에 보였던 입장이나 행동을 해당행위, 분파행위로 생각하고 그분들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는 이날 회동에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을 겨냥해 “(친박계) 인적 청산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오히려 당론을 뒤집고 정치보복을 한 두 사람이 당을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비상시국위는 이날 오후 총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바르게 보필하지 못하고 당을 특정인의 사당으로 만들고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범죄의 방패막이가 됐던 이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한다”며 친박계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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