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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왕들의 대화②] "아내 없인 지금의 나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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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왕들의 대화②] "아내 없인 지금의 나도 없죠"

입력
2016.12.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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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현(왼쪽), 아내 김나나씨/사진=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의 2016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시즌 전 '꼴찌 후보' 평가를 뒤엎고, 승승장구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홀드왕' 이보근(30)과 '세이브왕' 김세현(29)은 넥센 돌풍의 중심에 섰다. "2군에만 가지 말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맞이했던 이들은 나란히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따내며 야구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 잊을 수 없는 2016년을 보낸 '반전왕'들을 만났다.

-둘 모두 아내 내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세현(이하 '김') "대단하다. 몸 관리부터 시작해서 일일이 하나하나를 다 챙겼다. 약 먹는 시간을 꼬박꼬박 챙겨야 한다. 시간이 변동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 그걸 꼭 지키게끔 아내가 챙긴다. (2015년 9월 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세현은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보근(이하 '이') "어렸을 때(2008년)부터 만나서 고생한 걸 많이 봤다. 더 감격스러웠던 것 같다."

김 "나도 와이프를 최저 연봉 때 강진(넥센 전 2군 구장)에 있을 때 만났다. 강진에서 연락만 하다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 연애를 시작했다. 형수님도, 아내도 힘들었던 시기를 아니까."

-고맙다고는 했나.

김 "항상 입이 닳도록 얘기하고 있다. 내가 나를 아니까, 아내가 없었으면 지금 야구장에 있지 않았을 거다. 살은 더 찌고, 옆구리에 가방 하나 차고 밖을 헤매고 있었을 거다."

이 "우리는 항상 자기 전에 삼십분에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잔다. 아내가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도 아내가 해주지 않았나.

이 "맞다. 그때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그 전에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 근데 내가 안 들은 거지.(웃음) 야구도 안 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들을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소집 해제 후) 복귀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할까,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 하다가 아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이전까지는 야구 얘길 하면 화를 냈다. 야구에 '야'자도 못 꺼내게 했다."

김 "다 똑같은 것 같다. 나도 밖에 있을 땐 야구 얘기 하지 말자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정말 싫더라."

-이제는 야구 이야기도 좀 나누나.

이 "잠깐씩 한다. 아내가 포인트를 잘 잡는다. 나를 아니까 심리를 자극하는 말을 한 번씩 잘 한다. 그걸 들으면 생각을 바꾸게 된다. '사람 마다 때가 있다'는 말도 아내가 해주더라. '빨리 성공하는 사람이 있으면, 늦게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급할 거 없다'고 했다."

김 "느림의 미학이다."

이 "'노력하고 있으면 때가 온다'고. 급하니까. 우리는 내일 당장 성적을 거둬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앞만 보고 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김 "그게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것 같다. 나이가 먹어가는데 자리를 못 잡으면 고민이 더 크다. 거의 비슷한 실력이면 나이가 어린 선수를 키우는 게 맞으니까. 엄청 스트레스다."

-그래도 이제 입지를 다지지 않았나.

이 "사람 일은 모르다. 다 리셋해서 시작해야 한다. '내가 작년에 뭘 했고, 어떻게 했고' 이런 건 절대 없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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