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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도 "촛불 공감" 66%... 영남권 ‘스윙 보터’로 변화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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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도 "촛불 공감" 66%... 영남권 ‘스윙 보터’로 변화 징후

입력
2016.12.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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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73%, PK 78% 등

전체 83%가 긍정적 반응

촛불집회 참석 안한 응답자도

77%가 지지… 22%만 반대

“촛불 계속”엔 57% 동의

지난달 조사보다 7%p 하락

“집회 동력 다소 약화” 분석

대구경북지역 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0일 대구 중구 한일로에서 열린 ‘내려오라 박근혜! 6차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대구경북지역 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0일 대구 중구 한일로에서 열린 ‘내려오라 박근혜! 6차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촛불집회에 대해선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공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일명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렸던 장년층과 영남권도 촛불집회 민심에는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정치 지형의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부분이다. 다만 촛불집회 유지에 대한 찬성 입장도 탄핵안 가결 전보다는 줄어 동력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었다.

9일부터 이틀간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7.3%는 ‘촛불집회에 매우 공감한다’고 답했다. ‘대체로 취지에 공감한다’는 응답자도 16.0%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83.3%의 압도적 다수가 촛불집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30대 96.1%, 20대 95.5%, 40대 93.6% 순으로 공감 여론을 주도했으며, 지역적으로는 광주ㆍ전라(94.9%)와 인천ㆍ경기(86%)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통적 여권 지지층의 분노도 눈에 띄었다. 변화의 진앙지는 50대와 부산ㆍ울산ㆍ경남(PK) 지역이었다. 이미 지난 4ㆍ13 총선에서도 야권 후보들을 대거 지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였던 50대와 PK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각각 73.1%, 78.3%의 공감을 보였다. 60대 이상과 대구ㆍ경북(TK)도 일방적 여권 지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체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60대의 64.4%, TK의 65.7%가 ‘촛불집회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60대의 72.3%, TK의 80% 이상이 박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 총선을 통해 이미 철옹성 같던 새누리당 지지에서 이탈한 경험이 있는 50대와 PK는 야권 지지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60대와 TK도 과거와 같은 지지가 아니라, 다음 대선에선 최소한 ‘스윙 보터’(상황과 이슈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층)로 갈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극우보수 진영에서 제기한 “200만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만 박 대통령을 흔든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는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에서 “200만 국민이 촛불집회에 왔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국민의 다가 아니다. 나머지 4,800만 국민은 집에 있다”며 대다수 국민들은 촛불집회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응답자의 77.1%가 “집회에 공감한다”고 밝혔으며, 22.2%만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정국 운영에 대해선 촛불집회 자제 등 안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늘어났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 응답자의 64.0%가 ‘헌재의 탄핵 확정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57.3%로 6.7%포인트 하락했다. 탄핵 적극 찬성자로 범위를 축소해도 지난 조사에서 75.5%였던 집회유지 응답이 이번에는 66.2%까지 떨어졌다. 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77.8%가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56.7%,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11.0%만 집회 유지를 찬성했다.

정 교수는 “통계에서 나타나듯,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이번 탄핵 정국에서 강공을 펼쳤지만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오히려 신중한 태도가 많아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라며 “탄핵안 가결 등 제도가 작동하고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촛불집회에 대한 동력이 그만큼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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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 1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176명, 무선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ㆍ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썼으며 응답률은 14.4%로 집계됐다. 2016년 11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적용해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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