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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탄핵 인용해야” 83%... 40대 이하에선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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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탄핵 인용해야” 83%... 40대 이하에선 90% 넘어

입력
2016.12.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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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98% 최고, TK 62% 최저

62%가 “탄핵 확정될 것” 예측

지난달 조사보다 14%p 올라

20대 51%뿐… 사법 불신 탓인 듯

“국회 통과에도 민심 만족 못해

헌법제도 작동엔 자신감 커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부터 이틀간 한국일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83.2%)으로 많았다.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의 절대 다수(95.7%)가 이 같은 의견을 표명해 촛불민심은 대통령 직무정지에서 만족하지 않고 즉각적인 퇴진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대별로는 선거를 좌우하는 ‘스윙 보터’로 불리는 40대의 절대 다수(89.9%)가 헌재의 탄핵 결정에 찬성해 박 대통령 탄핵의 확정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ㆍ30대는 10명 중 9명 이상(각각 95.3%, 97.1%)이 헌재가 박 대통령을 탄핵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ㆍ60대 이상에서도 대다수(각각 74.8%, 64.9%)가 이 같은 응답을 했다.

지역별로는 호남(97.8%)에서 가장 높았으며,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TKㆍ61.7%)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하지만 TK 지역 외에는 부산ㆍ울산ㆍ경남(PKㆍ80.6%)을 포함해 수도권(서울 85.7%, 인천ㆍ경기 83.9%)과 대전ㆍ충청(87.0%), 강원ㆍ제주(83.0%) 등 전역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헌재가 탄핵안을 확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탄핵 확정과 관련해 TK 지역이 정치적으로 고립된 모양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지역에서조차 탄핵 확정을 바라는 여론이 과반을 넘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또 ‘헌재가 탄핵 결정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큼이나 ‘헌재가 탄핵 결정을 할 것’이란 예측도 높았다. 특히 헌재가 탄핵 결정을 할 것이란 예상(62.2%)이 실제로 탄핵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10.4%)보다 6배가량 높았다. 이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 전인 지난달 25일, 26일 이틀간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실제 탄핵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47.8%)에 비해 훨씬 높아진 수치다.

이런 예측은 40대(72.3%)에서 30대(76.5%)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탄핵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과반(51.1%)이었지만 이런 예측이 다른 세대에 비해 낮아 사법ㆍ정치 불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반증했다. 50ㆍ60대 이상에서도 이런 예측이 30ㆍ40대에 비해 낮았다(각각 63.7%, 49.7%).

지역별로는 서울(66.2%), 인천ㆍ경기(68.5%), 대전ㆍ충청(67.6%), 부산ㆍ울산ㆍ경남(60.6%), 호남(66.0%) 등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TK(38.6%)와 강원ㆍ제주(39.8%)에서는 이런 전망이 눈에 띄게 적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9.7%가 헌재 결정 이전에 박 대통령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도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직무 정지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40.0%)이 교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44.6%)만큼이나 높고 내년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수준(86.3%)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즉각 하야 후 조기대선에 대한 열망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여론에 의해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지만, 민심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탄핵이란 헌법 제도가 작동하고 신뢰가 회복되면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국민의 자신감이 커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에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은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에 대한 관심도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 1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176명, 무선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ㆍ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썼으며 응답률은 14.4%로 집계됐다. 2016년 11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적용해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이 10일 이탈리아 출장중 급거 귀국해 헌재로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이 10일 이탈리아 출장중 급거 귀국해 헌재로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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