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탄핵안 가결 후 첫 외부일정으로 11일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철저한 안보태세를 주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국정 운영의 새 협의체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용산 합참 지하벙커를 방문해 “작은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 국내상황을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군이 경계를 더욱 강화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황 권한대행의 일정을 처음으로 수행했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이 북한 동향과 우리 군의 준비상황을 보고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주관으로 청와대와 우리측 핵심인사를 겨냥한 훈련 장면을 공개하고 ‘사살’, ‘생포’ 등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내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에 합참은 “북한군의 호전적인 도발행태를 강력 규탄하며, 만약 적이 섣부른 판단과 착오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0일 밤 조태용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황 권한대행과의 협력을 기대하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매주 2회씩 운영해왔던 ‘총리 부총리 협의회’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로 확대ㆍ개편해 국정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황 대행은 또 이날 40여분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의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12일부터 이틀간 청와대 각 수석비서관 별로 주요 현안도 보고 받는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불러 회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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