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29ㆍ200㎝)은 거칠 것이 없었다. 골 밑에서 무게감은 물론 코트를 넓게 보는 시야까지 갖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오세근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33분54초를 뛰며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의 96-70, 26점차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19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10일 원주 동부전에서 22점을 폭발시킨 상승세를 3경기째 이어갔다.
오세근이 중심을 잡자 팀도 3연승을 달려 13승5패로 선두 서울 삼성(14승4패)을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011~12 데뷔 시즌에 평균 1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쥔 오세근은 지긋지긋한 부상을 떨쳐내고 올 시즌 평균 15.3점 8.1리바운드로 재기했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오세근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문성곤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7점을 몰아치는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전을 50-31로 크게 앞선 KGC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느슨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으나 4쿼터 들어 오세근과 이정현(12점)이 득점에 가담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SK는 김민수가 12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11패(7승)째를 떠안았다.
고양에서는 고양 오리온이 원주 동부를 85-75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서울 삼성에 이어 올 시즌 18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오데리언 바셋이 23점, 허일영이 17점, 최진수가 16점으로 돋보였다. 동부 김주성은 12점을 올리며 리그 통산 3번째로 9,700점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주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연장 접전 끝에 전주 KCC를 96-94로 따돌렸다. 모비스 찰스 로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7점(16리바운드)을 몰아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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