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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김연아' 차준환, 한국 피겨의 새 희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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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김연아' 차준환, 한국 피겨의 새 희망되나

입력
2016.12.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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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준환./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차준환(15ㆍ휘문중)이 한국 남자 피겨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3.70점을 얻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71.85점)를 합쳐 총 225.55점을 기록,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경기 후 국제빙상연맹(ISU)과 인터뷰에서 "몇 가지 실수가 나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다"고 기뻐했다.

차준환의 동메달 획득은 한국 피겨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05-2006시즌 '피겨여왕' 김연아(26)가 우승한 후 무려 11년 만으로 차준환이 역대 2번째다.

차준환의 지난 1년은 화려했다. 그는 작년 12월 열린 2015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에서 총점 220.40점을 기록, 당시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점을 세웠다. 올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싱글에선 7위를 차지했다. 7위는 1988년 대회에서 정성일(47)이 차지했던 6위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차준환은 약점을 철저히 보완하면서 급성장해왔다. 앞서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에 약점이 있었다. 따라서 남자 싱글의 대세로 떠오른 '쿼드러플 점프(공중 4회전)'를 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차준환은 2016-2017시즌 준비를 위해 '트리플 악셀 달인'으로 꼽히는 브라이언 오서(55)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한동안 트리플 악셀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차준환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2차례 출전하며 비장의 카드인 쿼드러플 살코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열을 올렸다. 오답노트를 보며 약점들을 보완한 차준환은 어느새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차준환은 지난 9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총점 239.47점으로 정상에 서며 2016-2017시즌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당시 점수는 2014년 12월 치러진 2014-2015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우노 쇼마가 작성한 역대 주니어 최고점(238.27점)을 1.2점이나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상승세를 탄 차준환은 지난 10월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차준환은 '남자 김연아'로 불리고 있다. 이는 한국 피겨계가 차준환에게 기대하는 바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의 간판스타가 부재한 것은 사실이었다. 차준환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한국 피겨계에는 다시 희망이 피어 오르고 있다. 차준환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피겨의 메달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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