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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빙하, 그 시간의 결정을 응시하다

입력
2016.1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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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와 만년설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3개의 탑 토레스 델 파이네(2,850m) 풍경, 웅장하고 장엄하다. 칠레 파타고니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빙하와 만년설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3개의 탑 토레스 델 파이네(2,850m) 풍경, 웅장하고 장엄하다. 칠레 파타고니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빙하와 만년설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3개의 탑 토레스 델 파이네(2,850m) 풍경, 웅장하고 장엄하다. 칠레 파타고니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빙하와 만년설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3개의 탑 토레스 델 파이네(2,850m) 풍경, 웅장하고 장엄하다. 칠레 파타고니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파타고니아는 안데스 산맥을 기준으로 서부에는 칠레의 파타고니아, 동부에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로 나뉜다.

서쪽 파타고니아 남부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가 자리한다. 칠레가 자랑하는 국립공원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으로 손꼽힌다. 수 만 년 전 빙하가 휩쓸고 지나가며 만든 산과 호수, 그리고 커다란 사슴 같은 구이나꼬, 회색여우 등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상 낙원이다. 누군가 내게 천국을 그리라 하면 이 이상을 떠올릴 수 있을까. 아름답다기보다는 묘한 신비감을 받았다.

카프리 호수에서 바라본 피츠로이산
카프리 호수에서 바라본 피츠로이산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관문인 엘 칼라파테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차로 약 2시간 이동하면 트레킹 시작점인 엘 찰텐에 도착한다. 파타고니아의 명산 피츠로이(Fitzroyㆍ3,405m)와 세로토레(Cerro Torreㆍ3,102m) 트레킹 코스 모두 그 시작은 엘 찰텐이다.

초입의 급경사를 지나면 라스부엘타스 강과 주변의 계곡,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두어 시간을 더 오르면 카프리 호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피츠로이 산군과 빙하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말 없이 풍경에 젖어든다.

온난화로 인해 최근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내리고 있는 모레노 빙하
온난화로 인해 최근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내리고 있는 모레노 빙하

고산지대나 극지방에 가지 않고도 눈부신 빙하를 가까이 만날 수 있다.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말이다. 1877년 남부 파타고니아를 탐험한 최초의 아르헨티나 탐험가 프란시스코 파스카시오 모레노의 이름을 땄다. 남극과 그린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빙하인 파타고니아 대륙 빙하에서 떨어져 나왔다. 최근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노 호수를 향해 빙하가 무너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어느새 찬바람이 모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온몸을 휘감는 바람소리만 남았다. 빙하의 모습이 낯설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모두 조용히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당연히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피노자가 ‘에티카(Ethica)’에서 행복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모레노 빙하 앞에서, 항공기 관련 사업을 했다는 브라질 여행객 루이즈(64)를 만났다. 그는 모든 사업을 접고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 이 곳을 찾았다.

루이즈: 행복해지기 위해 진정 필요한 건 용기라고 생각해요. 향유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저도 늦었지만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행복을 찾으러 이 곳에 왔어요. 빙하를 보고나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불안과 동요가 사라지네요.

행복여행가 김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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