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로 이뤄진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풍경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탄핵안 발의 당시 반대 여론은 65%에 달했지만, 거대 야권은 힘으로 탄핵을 밀어붙였다. 2004년 3월 12일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의사대로 탄핵안을 기각했다. 탄핵안이 기각된 5월 14일까지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탄핵 무효”를 외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정치적 해결 노력 없이 극단으로 사태를 몰고 간 탄핵 주도 세력은 다음해 총선에서 역풍을 맞았다.
12년이 지난 2016년에도 결국 승자는 촛불을 든 국민이었다.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는 ‘촛불 민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규탄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분노가 광장의 촛불로 표출되며 탄핵 소추의 초석을 쌓았다. 국민은 박 대통령 퇴진 방안을 놓고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던 정치권을 대신해 박 대통령을 ‘심판의 자리’에 세웠고, 결국 찬성 234표의 ‘압도적 가결’이란 결과를 이끌어냈다.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 때와 현재의 모습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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