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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카이스트 총장ㆍ대덕특구 이사장 후보 3명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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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카이스트 총장ㆍ대덕특구 이사장 후보 3명 압축

입력
2016.12.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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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창의관 전경. 연합뉴스
KAIST 창의관 전경. 연합뉴스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특구재단) 이사장 차기 후보들이 압축되면서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전기 및 전자공학부 경종민(63)ㆍ이용훈(61) 교수와 물리학과 신성철(64) 교수 등 3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현 강성모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2일까지이며, 이사회는 내년 1월 임시이사회를 열고 후임 총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모두 카이스트 교수인 3명의 후보 가운데 차기 총장이 나오면 12년 만에 내부 인사가 총장에 오르게 된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 교수는 전국 대학을 지원하는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과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글로벌프론티어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경 교수는 2013년 학내 소통 실패, 줄 이은 학생 자살 등의 책임을 지고 서남표 전 총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경 교수는 지난달 초 교수협의회 투표(560명 중 493명 참여)에서 45%의 지지를 받아 교수협 추천 후보로 선임됐다.

신 교수는 총장후보발굴위원회가 추천했다. 신 교수는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부총장과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한국자기학회 회장, 한국물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경북과기원(DGIST) 총장을 맡고 있다.

신 교수는 이번에 네 번째로 총장직에 도전한다. 2004년 출사표를 던졌다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총장에 밀렸고, 2006년과 2010년 교수협 추천으로 연거푸 재도전했지만 서남표 총장에게 또다시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총장후보발굴위의 추천 후보로 선임됐지만 DGIST 초대 총장으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은 채 지원했다가 논란이 되자 결국 포기했다. 이 때문에 신 총장은 2년여 남은 DGIST 총장직을 버리겠다는 의지를 이사회에 밝혔다. 지난번 빚어졌던 논란을 아예 피해가겠다는 뜻이다.

교수협이 신 교수와 함께 추천한 이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미국펜실베니아대 박사 등을 거쳐 카이스트 신기술 창업지원단장, 공과대학장, 교학부총장 등의 보직을 지냈다.

카이스트 한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총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사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구재단 차기 이사장 후보도 윤곽이 나왔다. 특구재단 이사장후보추천위는 오태식(59) 한국항공대학 교수, 이경호(59) 대전지역사업평가단장, 이영수(62)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등 3명을 제5대 이사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는 공모에 지원한 전직 관료 출신 인사 등 9명을 대상으로 심사해 3명의 인사를 차기 이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카이스트 항공공학 석사, 미국 버지니아공대 박사과정을 마친 뒤 KIST 연구원, 삼성항공산업㈜ 부장, 특구재단 기술사업화센터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이 단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 미래창조과학부 정책자문관, 충청권광역경제권 선도사업지원단 PD 등을 지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소장,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등을 거쳤다.

이사회는 3명의 후보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한 뒤 내년 2월쯤 최종 대상자를 결정, 발표키로 했다.

대덕특구 출연연 관계자는 “특구재단은 대덕특구 전체를 아우르는 기관이고, 카이스트는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이라며 “누가 되든 두 기관의 새로운 수장은 대덕특구는 물론, 한국 과학계에 큰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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