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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청소업체 6곳 직원들 384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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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청소업체 6곳 직원들 3840만원 기부

입력
2016.1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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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6차 촛불집회가 끝난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무한기업과 하경기업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중구 제공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6차 촛불집회가 끝난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무한기업과 하경기업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 중구 관내 청소대행업체 무한기업과 하경기업 직원들은 평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서울광장 인근 등 사무실이 빼곡한 지역 특성상에 따라 평소 한가한 주말과 달리 최근 한 달 넘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촛불집회로 쓰레기 수거량이 크게 늘면서 철야근무의 연속이다. 촛불집회 후 밤새 집회장소를 말끔하게 정리해온 중구 관내 6개 청소업체 직원들이 늘어난 업무에도 불구하고 올해 3,840만원을 기부하는 등 수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9일 중구 등에 따르면 관내 청소를 맡은 청소대행업체 6곳이 올 연말 총 3,840만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동보환경 환경미화원 20여명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 매달 1만원씩 쪼개 모은 돈을 내놨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이 돈으로 쌀 10㎏ 200포를 구입해 폐지를 줍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지원해달라고 전달했다. 동보환경 직원 황선직 씨는 “새벽에 동네 골목에서 청소업무를 하면서 폐지나 박스를 줍는 노인들을 마주칠 때 마음이 아파 동료들과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영주택은 지난달 미화원 26명이 십시일반 모은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저소득 가구 10곳에 매달 10만원씩 10개월간 지원될 예정이다. 또 수도환경은 지난 2008년부터 거르지 않고 매달 10만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직원이 30명인 하경기업과 직원이 25명인 무한기업도 올해부터 각각 매달 20만원씩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앞서 올 추석에는 민영주택, 동보환경, 하경기업이 1,5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고, 수도환경과 무한기업, 거구실업은 300만원 상당의 김 세트를 후원했다.

이들 6개 업체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펼친 소리 없는 선행으로 기부한 금액은 무려 9,950만원에 이른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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