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7분쯤 경기 여주시 능서면 오계리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차량 추돌사고를 수습하던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김원식(51) 경위가 3.2톤 화물차에 치였다.
이어 김 경위를 들이받고 멈춘 화물차를 뒤따르던 승용차 등 차량 12대가 연이어 추돌했다.
이 사고로 김 경위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또 한국도로공사 직원, 사고차량 운전자 등 8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앞서 오전 5시 55분쯤 차량 2대가 추돌한 현장에 나와 사고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사(51)가 사고수습 현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4분쯤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에서 12일째 치료를 받던 김모(52) 경위가 숨졌다.
김 경위는 지난달 28일 오전 6시 20분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도로에서 사고 현장을 정리하던 중 마티즈 승용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새벽녘 짙은 안개길 속에서 발생했다”며 “안개가 끼어 시야확보가 어려울 때는 절대적으로 서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김원식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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