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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노동ㆍ反환경… 트럼프 인선에 비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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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노동ㆍ反환경… 트럼프 인선에 비난 빗발

입력
2016.12.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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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반대” CEO 푸즈더

“환경 규제 완화” 주장한 프루이트

노동부 장관ㆍ환경보호청장에 낙점

민주당 “임명 저지” 목소리 높여

앤드루 푸즈더(왼쪽)와 스콧 프루이트
앤드루 푸즈더(왼쪽)와 스콧 프루이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노동ㆍ환경정책을 정면으로 뒤집는 방향으로 해당 각료를 임명하면서, 정치권과 노동계ㆍ시민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 노동부 장관에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푸즈더(66)를 지명했다. 푸즈더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확대와 임금격차 축소를 위해 추진해온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대상 확대에 반대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햄버거 체인 업체 ‘칼스 주니어’와 ‘하디스’를 산하에 둔 지주회사 CKE 레스토랑을 2000년부터 경영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푸즈더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메시지에 대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모든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규제를 강력 비판했던 스콧 프루이트(48)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을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낙점했다. 그 역시 석탄 등 화석에너지 사용,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환경보호를 위한 인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루이트는 2011년 광범위한 석유매장량을 가진 오클라호마 주 검찰총장에 선출된 뒤, 오바마 정부 EPA의 ‘청정전력계획’반대 소송을 포함해 수 차례 EPA에 도전하는 행동을 보였다. 청정전력계획은 전력부문에서의 탄소배출 규제를 담은 정책으로 오바마 대통령 기후변화 전략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ㆍ시민단체로부터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다. 푸즈더 인선에 대해 주요 언론은 근로 계층 이익이 침해 당할 우려를 제기했다. CNN방송은 푸즈더를 “최저임금 인상의 적”이라고 표현했고, 뉴욕타임스도 “오바마 대통령이 법제화한 근로자 보호 장치들의 노골적인 비판자”라고 평가했다.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 메리 케이 헨리 위원장은 푸즈더 인선을 ‘반 노동자 극단주의’라고 규정했다. 또 “트럼프는 다시 한 번 그가 미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줬다”며 “그를 선출한 이들을 포함해 노동자 가정”에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EPA 청장에 낙점된 프루이트를 놓고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환경보호기금 대표 프레드 크루프는 “우리는 (기후변화가 실재라는) 과학을 신뢰하고, 미국의 환경법을 존중하며 모든 미국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중시하는 EPA 청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아예 그의 임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과 논란이 예상된다. 브라이언 샤츠(민주ㆍ하와이)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의 임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문제에 주력해온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프루이트는 EPA를 모든 환경오염 유발자들의 동맹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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