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70일이 넘는 역대 최장기 파업을 끝내고 9일 업무에 복귀했다. 열차 운행은 12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노사 간 열차운행 정상화 합의에 따라 파업 참가 직원들이 오후 2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성과연봉제 철회를 주장하며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74일 만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에서 복귀한 직원들의 심신안정과 안전교육을 위해 3일 정도 복귀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이들을 다시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동열차와 화물열차는 12일부터 파업 이전의 평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된다. 일반열차도 12일부터 운행률을 높여나가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 고속열차(KTX)는 차량 안전 확보를 위해 당분간 현재 운행 수준(평시대비 80%대)을 유지하고, 집중 검수를 거친 후 19일부터 열차 운행률을 평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파업 기간 코레일은 기간제직원 채용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시대비 운행률(9일 기준)을 KTX 80.9%, 새마을 61.5%, 무궁화 62.8%, 수도권 전동열차 86.8%, 화물열차 43.4% 수준을 유지해왔다.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노사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우선 성과연봉제 도입의 결론이 유보된 상태기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쟁의권을 유지한 채 현장에서 도입 저지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코레일이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 등 핵심 노조 간부들을 징계한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사측의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김정한 철도노조 대변인은 “사측이 징계를 강행하면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고소하고, 정상화 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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