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공을 위로 살짝 던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확고한 축구 철학을 지녔다. 8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축구 색깔을 정의해 달라'고 하자 "파란색(수원 유니폼 색깔)"이라며 농을 건넨 그는 곧바로 "(선수 시절 내가 그랬던 것처럼) 스피드 있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이 잘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즐겁지 않은 상황에선 창의적인 플레이가 결코 나올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FA컵을 준비하면서 남해에 가 훈련할 당시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털어놨다.
서 감독의 축구 철학은 사실 고(故)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전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92년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던 시절 서 감독은 크라머의 태도에 깊이 감명했다. 서 감독은 "실수를 한 선수에게 '너 할 수 있어. 계속 슛을 시도하잖아. 언젠가 들어가니깐 걱정하지마'라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이런 감독님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태용이도 그렇고 모두가 놀랐다. 선수를 굉장히 존중하셨다. 그때만해도 국내엔 그런 스타일의 감독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크라머 전 감독님한테 내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웃은 서 감독은 "이후에는 '독일로 오지 않을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서 감독은 크라머 전 감독처럼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시한다. 서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자주 한다. 경기에서 잘한 점과 못한 점, 상대팀의 강약점을 비디오로 분석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훈련 프로그램은 보완점 위주로 짜는 한편, 잘한 부분도 칭찬해 동기를 유발한다. 서 감독은 "축구 경기는 10경기, 100경기, 1,000경기 모두 다르다. 하지만 시스템이나 자기 역할 등은 똑같다. 취약점을 바로잡고 훈련하다 보면 변화가 생긴다. 선수뿐 아니라 조직이 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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