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차준환(15ㆍ휘문중)이 처음 나선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60점에 예술점수(PCS) 36.25점을 합쳐 71.85점으로 ‘러시아 삼총사’ 드미트리 알리예프(81.37점), 알렉산더 사마린(81.08점), 로만 사보신(72.98점)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ISU 공인 역대최고점인 79.34점에 7.49점이나 떨어지는 점수다. 점프 실수가 뼈아팠다. 선두로 나선 알리예프에 9.52점 차로 밀린 차준환은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나선 두 차례(3차 및 7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동안 깨끗하게 성공했던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가 트리플 러츠의 착지에서 흔들리면서 연결 점프를 시도하지 못해 수행점수(GOE)를 무려 2.10점이나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도 착지가 살짝 불안했지만 0.14점의 가산점을 얻은 차준환은 체인지 싯 스핀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소화해 가산점 1.14점을 챙기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를 깨끗이 성공해 가산점 1.30점을 얻었고, 스텝 시퀀스를 레벨2로 처리한 뒤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레벨4를 받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아쉽게 4위로 밀렸지만 차준환은 3위인 로만 사보신(러시아·72.98점)과 점수 차가 1.13점밖에 나지 않아 10일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충분히 순위를 뒤집어 메달을 따낼 가능성도 남았다.
차준환은 “실수 없는 경기가 목표였지만 이미 실수를 했기 때문에 좀 더 마음 편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침착하고 차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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