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싼 약값을 끌어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생명공학ㆍ의료 관련 기업 주식이 급락하고 약값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을 2016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약값을 끌어내릴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소식이 전해진 7일 월가가 곧바로 움직였다. 나스닥 생명공학주가지수는 4% 떨어졌고, 미국 500대 대형기업이 들어있는 S&P 500에서 12개 건강관련 기업이 장중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업계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제약협회의 홀리 캠벨 대변인은 “정부의 지시와 개입은 환자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이를 두고 트럼프가 시장의 기대를 배반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트럼프 당선인을 다룬 커버스토리에서 당초 의료가격 제한을 약속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에서 패하면서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당선을 생명공학 산업에 호재로 판단했다며 실제로 트럼프 당선 당일 나스닥 생명공학주가지수가 9%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클린턴 후보보다 목소리가 작았을 뿐 미국 제약사들이 외국 정부의 가격 규제 때문에 미국보다 싼 값에 해외에 판매한 의약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을 지지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