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을지로委, ‘을’지키는 현장간담회 출범
늘푸른한국당 시당 창당, “새누리당 해체가 국민 요구”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로 입지가 축소되고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지지 기반인 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보폭을 넓히고 새 야당이 시당 창당행사를 갖는 등 새누리당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7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이재우) 출범식을 갖고 “정치의 중심에 삶을 두고, 가장 약한 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출범식에서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울산지부장을 역임한 이재우 위원장은 “울산은 최근 1년 간 비정규직이 20%나 늘어 전국 16개 시ㆍ도 최고이며, 전국 평균증가율보다 7배나 높아졌다”며 “울산을지로위원회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기하급속도로 침체된 노동환경과 내수위기에 몰린 중소상인의 애로 등 우리 사회가 마주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삶을 바꾸는데 땀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과 울산을지로위원회는 불공정한 ‘갑’의 횡포가 대표적인 곳으로 판단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현장을 찾았다. 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고의 개혁이고, 불공정과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또 이날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울산지부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리운전업법안’과 관련, 당사자인 대리운전기사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대리운전노조 및 전국서비스연맹과의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법안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을지로위원회가 힘을 보태겠다”며 “대리운전업체가 계약상 ‘갑’의 지위를 남용해 ‘을’인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각종 과다한 요구와 부당한 피해를 떠넘기는 사례를 막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울산시의회에서 유일한 자당 소속 최유경(교육위원회) 의원이 지역현안에 대한 활발한 문제제기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의 존재감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도 실용노선을 표방하며 내년 1월 중앙당 창당이 예정된 늘푸른한국당도 지난 6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JS웨딩홀에서 울산시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김정태 전 울산학원총연합회 회장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울산지역 당원 및 발기인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중앙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축사에서 “잘못된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옹호하고 엄호한 새누리당도 공범이다. 이런 당은 해체하라 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며 “야당도 여당이 힘 있을 때는 적당히 흥정하고 넘어가다가 힘이 빠지니 권력을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며 여야를 동시에 비판했다. 최병국 위원장은 “국가의 권력행사가 국민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사용되지 않는다면 조직 폭력과 다르지 않다”며 “늘푸른한국당은 국민들이 슬퍼할 때 같이 울고 국민들이 배고파 할 때 같이 굶으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고 창당의 취지를 밝혔다.
김정태 시당위원장은 현 사태를 비판하며 “최순실 게이트는 거대한 촛불로 변해 가는데 정치권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싸움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 촛불 민심을 가슴 깊이 새겨 지금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늘푸른한국당은 시국선언문 낭독을 통해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해 정부 예산과 정책,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국정시스템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봉건시대에도 보기 드문 전횡과 부패 시리즈 앞에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은 혁명의 물결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울산이 2명의 야권 국회의원을 배출, 새누리당의 텃밭이 아님을 입증한 데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야권의 민심 파고들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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